교회

개인적으로/말하다 2010. 5. 16. 14:37



집 근처에 교회가 오지게 많습니다. '주일마다 저 큰 교회들 안에 전부 사람들이 꽉꽉 차있는건가' 생각할 정도로요. 이 동네에서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대학교 2학년인 현재까지 살고 있는데, 그만큼 교회와의 악연도 질깁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 앞에서 집 전화번호 적어가고, 주일마다 전화하고. 초등학생 저학년짜리가 감히 '싫어요' 하겠습니까, 그냥 전화번호 대 줘야죠. 교회 다니면 선물을 준다고도 하고. 아이들을 선물로 꾀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그렇게 억지로 교회를 좀 다니다 말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서 전도사와는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만, 대학생이 되어 집에 있다보면 가끔 집까지 찾아와 자기 교회 홍보하더군요? 초인종 누르고, 열 때까지 문 두들기고. 문 열면 교회 믿으라고 설명하는거 듣느라 시간 뺏기고, 참나. 문 닫지 못하게 아예 집 안으로 한 발짝 들어오더라구요.

가끔 길거리에서도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슬며시 접근해 교회 오라고 권유합니다. 도망갈 수도 없고, 안 믿는다고 하면 설명이 더더욱 열정적으로 길어집니다 -_-;;

이런 만행만 없었으면 교회를 이렇게 싫어하진 않았을 겁니다. 나 좀 그만 괴롭혀!


Posted by _j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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