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 익스프레스 게릴라 테스트 후기

마비노기를 개발한 데브캣 스튜디오의 작품입니다. 데브캣이라 그런지 캐릭터는 예쁘게 잘 뽑았더라구요. 특이하게도 개썰매를 소재로 한 게임이죠.

처음엔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기가 쉽지 않고 렉도 심했습니다.

테스트치고는 안정성이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한 서버에 사람이 몰리면 렉이 심해지는 거야 당연지사니 그건 일단 넘어가고, 1시부터 7시까지 플레이하는 중 8번 정도 튕긴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관대한가요?) 정식 버전에선 더 나아지겠죠.


그래픽은 한 마디로 귀엽습니다. 특히 개의 점눈이 매력적인 게임이죠. 플레이어 캐릭터가 아직 세 종류밖에 없어서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게 부족한 점이려나요.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다른 캐릭터 모습 볼 일이 별로 없었군요.

배경음악은 있는듯 없는듯 귀에 잘 안들어왔습니다. 좀 질리는 감도 있었구요.

루에리다, 마리다(...)

게임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테스트 중인 게임이라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느낌은 이렇습니다.




컨텐츠가 부족하다


일단 전투가 없으니 하는 일이 대부분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이동입니다. 그러면 이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할텐데, 처음에는 개썰매를 타고서 아름다운 눈밭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신기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갈 수록 지루해집니다.

퀘스트를 하면서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왔다갔다거리는게 마치 마비노기 G1(다른 말로 에린 전국 관광여행)을 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죄다 눈밭이기 때문에 눈도 싫증이 나죠.

물론 레이싱 게임이 아니기때문에 속 시원한 속도감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구요.

크레바스 사이를 점프~

데커드 케인 너로 정했다

게다가 퀘스트가 바닥나면 목표의식이 사라집니다. 그 이후에 할 만한 일이라곤 괭이질 노가다 혹은 무역으로 돈을 벌어 옷이나 개를 사는 것 정도인데, 썰매의 칸수가 작으니 괭이질 대박을 노리는게 더 효율적이죠. 흑석 앞에서 연신 광을 캐는 사람들을 보면 아오지 탄광이 생각납니다(...)

캐릭이 귀여우니 커뮤니티를 즐기면 되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해 봤지만 전혀 그럴 껀덕지가 안 보입니다. 퀘스트를 하며 같이 다닐 이유가 전혀 없어요. 파티 시스템도 없구요.

이동하면서 간단히 다른 사람과 수다를 떨 수 있었어도 좋았을텐데, 이동하기 위해서는 마우스나 키보드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채팅을 하려면 잠시 멈춰서야 하는데, 누가 그러고 싶겠어요.

마을에서도 다들 퀘스트를 하느라 바쁘고 사람이 모일 만한 장소 또한 없습니다. 지금은 좀 퇴색되었지만, 마비노기의 캠프파이어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같이 둘러앉아서 음식을 나눠먹고 뭐 그런거요.

타르라크 여기서 뭐하니

사람들끼리 거래할 수도 없으니 이건 그냥 채팅가능한 싱글 게임이나 다름없죠. 이모션 기능도 있을 것 같았는데 없더라구요. 마을에서 혼자 떠들고 날뛰어봐야 대답하는 사람도 없고 흑흑. 중간지점에 산장 비슷한거라도 있었으면 사람이 많이 모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거 원래 개썰매로 교역하는 게임이었죠. 그래서인지 교역소의 시스템은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그렇죠.

다른 사람이 물건을 사가면 일시적으로 그 물건을 살 수 없게 됩니다. 위에 들어와있는 사람이 보이죠.

개를 이용해서 물건의 등급을 알아내는 것도 꽤 괜찮았습니다. 등급이 높으면 뭐가 좋은지 아직 모른다는 점을 빼면요. 가격을 더 쳐주려나?

속칭 개항해시대라고 하더군요. 무역품을 썰매에 싣고 개 사료와 배터리를 충전하고 다른 캠프로 출발. 정말 플레이하면서 대항해시대가 생각났습니다. 거기서 전투만 빼면 되죠.



뭐 아직 개발중인 게임이기 때문에 나중에 어디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인 컨텐츠 부족은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때면 해결될 거라 봅니다. 추가할 거리가 얼마든지 있거든요. 교배라든가 썰매 개조, 생산 등등. 데브고양이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지요. 그 때 새로 추가될 내용(특히 개와 놀아주는 일)을 기대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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