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요 이틀동안 찍은 것입니다

21일, 22일 눈이 왔지요.
일기예보를 안 보는 녀석이기 때문에 좀 놀랐습니다.
그냥 자고 일어나서 방학중에도 학교에 자습하러 가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창밖을 보니


아침 눈

이미 이런 상황.
학교로 가는 도중의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아슬아슬했거든요.


학교 정문 1 학교 정문 2

그래도 아쉬워 교문 들어서자마자 두 컷.
눈 위로 다른 학생들이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저 자전거는 대체 누구의 것인지....



학교 안에서 보는 밖

자습실로 올라가던 중에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밖의 풍경.
이 절경을 뒤로 하고 자습실로 올라갔습니다.



방과후

그리고 1시쯤 집앞.
지금 보니 자습이 끝난 기쁨이 사진에 고대로 나타나 있는 것 같네요. 너무 밝게 찍은 감도 있고.


4시인가, 동네 주변의 중학교에 눈이 가득 쌓여있는 것을 보고 나가봤습니다.
아직까지 그 중학교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어요.


동네 옆의 중학교 1 동네 옆의 중학교 2

아쉽게도 눈사람을 만들기에는 이미 눈이 많이 녹아버렸네요.
그래도 돌아다녀 봤습니다.



중학교 벤치에서 1 중학교 벤치에서 2

그늘과 벤치. 자리잡은 나무들.


동네가 바로 옆에 있는데 돌아가기는 좀 그래서 담을 넘기로 했습니다.
마침 철조망이 없고 딛을 곳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철조망이 없는 담

좀 흔들리긴 했지만 넘어갔습니다.
중학생들도 아마 이리로 많이 빠져나갔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구 뺑뺑이놀이터

저녁이 다 되었네요. 초등학생들이 새로 지어진 놀이터에서 놀고 있습니다.
이곳은 '뺑뺑이'라는 놀이기구가 있어서 이 동네 토박이인 우리는 '뺑뺑이놀이터'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아직도 우리끼리는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뺑뺑이는 이미 고장나서 없어지고, 놀이터 자체가 새로 지어졌네요.


--

다음날.
어제보다 눈발이 더 세진 느낌입니다.


식물에 내린 눈

방과후 눈 결정을 찍기 위해 눈내리는 가운데 우산도 안 쓰고 서있었습니다. 다만 초점을 맞추자마자 녹아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는 결정들. 결국 포기하고 빨개진 손과 함께 집으로 귀환했지요.


중학교 운동장을 덮은 눈

이곳은 어제의 그 중학교입니다.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점찍어놓았던 곳인데요,
학교들이 죄다 방학해서인지 저기에서 노는 사람들은 안 보이네요.

적당한 시기를 봐서 눈사람을 굴렸습니다.


눈사람 완성

운동장이 흙바닥이라 흙사람이 될 뻔했는데, 하얗게 만들기 위해 고생했습니다.
머리를 다 만들고 나니 무거워 올릴 수가 없어서 많이 깎아내야 했죠.
디테일한 머리카락, 눈썹, 눈, 귀, 코, 인중, 왼손 원츄가 인상적인 제 회심의 작품입니다.
목도리가 없는 것이 아쉽군요.

이쯤 되면 눈사람 가구도 문제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저 멀리의 또다른 눈사람

저쪽에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눈사람이 보입니다.
이 학교 학생인듯한 녀석들이 만들어놓고 갔습니다.


발자국

눈사람 만들기의 조력자, 동생입니다.



눈사람 '내리'

그 학생들이 만들어놓은 눈사람. 한 명의 이름이 '내리'였던것같네요.
오른쪽 부숴진 흔적은 원래 이 녀석의 머리가 될 예정이었던 덩이입니다.
올릴 수가 없어서 부순 것으로 추측됩니다.
고로 이 녀석의 머리는 올린 게 아니라 위에서 만든 겁니다.
심술궂어보이는 표정이 재미있네요.



빨개진 손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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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j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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