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뜬 날과 같은 날인 1월 6일, 인도랑 전혀 딴판으로 더운 태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고로 요번 편부터 제목은 인도지만 내용은 태국입니다. 일종의 보너스 페이지...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카오산까지 이동했습니다. Four Sons House로 들어갔는데 방이 더블룸밖에 없답니다. 그래도 추가요금을 내고 세 명이서 창문이 있는 더블룸 하나에 체크인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가 이거



밖으로 나가니 엄청나게 더워서 그렇지 인도에 비하면 천국이더군요. 길거리엔 음식점, 티셔츠 등의 노점상이 한가득. 거리마다 있는 음식점에는 음료를 마시며 한가롭게 앉아 있는 외국인들이 가득했습니다.

인도에선 고생고생하며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체험을 했다면, 태국에서는 카오산 근처에 머물며 잉여뒹굴거리며 휴식을 즐긴 편입니다.


예쁘다...



전에도 느꼈지만, 태국은 정말 길거리 음식 문화가 발달한 편이었어요. 나가자마자 펼쳐지는 그 수많은 음식들의 향연이란!

그 중에서도 가장 맛있었던 건 아래의 둘입니다. 강력추천! 전번 방문때 맛본 태국음식의 끔찍함을 아직 잊지 못한 K는 처음엔 태국 음식에 거부감을 표시했지만 이걸 먹곤 바로 생각이 바뀌더군요. 에라이 -_-;


아주머니가 술술 볶아주시는 팟타이(Pad Thai)와 춘권(Spring Roll)



하악하악 해산물 꼬치 하악하악

맛은... 네...뭐



미트볼 비슷한것도 들어있고 괜찮았던 Rice Soup



일본식 rAmen. 맛있었지만 많이 먹으면 질릴 것 같네요.



메뚜기 등의 각종 곤충을 구워서 파는 곳도 있었지만, 찍으려면 돈을 내고 찍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이건 비주얼이 선뜻 먹기가 꺼려져서 그냥 안 먹었습니다.


먹을것 사진만 쫘르륵 있어서 저녁 내내 길거리서 먹기만 했냐라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맞습니다. 배터지게 먹고 샤워로 땀을 싹 씻어내니 좋더군요. 과연 사람들이 태국을 많이 가는 이유를 알겠어요.




1월 7일.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K가 너무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을 먹을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요, 어제 먹는데 돈을 다 써버려서 추가로 환전하러 갔습니다. 50달러만 환전하려고 했는데 100달러짜리 지폐밖에 남지 않았더군요. 물론 환전소니까 50달러 거슬러주는 그런 건 없습니다.

이 곳에서는 배를 버스처럼 운행합니다. 13바트짜리 표를 사서 배를 타는데, 검사를 안 하네요. 기념품 삼아 표 산 거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역시 태국 하면 성 관람이죠. 관광지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성. 주위 잔디엔 학교에서 나온 듯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야외 수업인가, 나도 어렸을 땐 저런 수업을 꿈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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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관람도 끝나고 주의 공원 등을 더 돌아다니다 더운 날씨에 진이 다 빠진 저희들. 다시 이것저것 사먹으며 잉여짓여행을 느긋하게 즐겼습니다. 고백하자면, 다시 숙소쪽으로 돌아올 때 배표는 안 샀습니다.


맛이 애매한데 중독성 있어요



저녁은 호화스럽게 돔찜으로. 근데 한국에 비해선 쌉니다.



이외에 C군은 그 유명한 톰얌꿍을 시켰습니다. 저도 오오 톰얌꿍 오오 하고 집어먹어봤는데, 제 입맛엔 그닥. 역시 태국에 오면 해산물이죠.

식사후 발맛사지를 30분간 받아봤습니다. 발을 씻고 오일 비슷한 걸 바르고 주무르는데 확실히 좋습니다. 버프를 받은 느낌.


C는 이 좋은걸 왜 안 받았대...



저녁 시간이 되면 마사지 노점이 생기는데, 저희처럼 실내에서 마사지를 받는 것보다는 싸요.

그리고 태국의 거리에는 티셔츠 노점도 아주 많아요. 가게에서 파는건 엄청나게 비싸니까 노점에서 사는 게 이익입니다. 왠지 예술적인 프린팅이 새겨진 게 많아서 마음에 드는 티셔츠를 찾아 밤거리를 몇 시간 동안 배회했습니다. 무려 티셔츠에 액정 비슷한 걸 설치해서 번쩍번쩍거리는 녀석도 있더군요. 흥정도 가능한데, 인도와 달리 시원스레 내려갑니다.


그만 좀 들어가자...



태국의 밤은 깁니다. 일단 더우니까요. C와 저는 잠도 안 오고 출출해서 약 1시쯤 일어나 밖으로 나갔는데 아직까지 영업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거리에도 사람이 아직 있더군요. 팟타이 한 접시와 함께 Dragon(용과) Shake도 시켜 봤습니다만, 쉐이크로 먹는 드래곤프루츠는 맛이 좀 애매...음


팟타이 그것은 진리



일월팔일 마지막 날. 이 날도 노닥거리기만 했으니 먹은 음식 간단 리뷰와 사진 두 장으로 대신합니다. 점점 대충 써가는 느낌이 들지만 끝나가니 상관없어!

오렌지 쥬스 - 길거리 여기저기서 개인이 만든 것 같은 느낌의 오렌지쥬스를 팝니다. 맛은 진짜 오렌지를 짜 만든 듯. 신 걸 좋아하는 저는 좋아라했죠.
닭다리 꼬치 - 고기 꼬치류는 최고입니다. 해산물 꼬치만 아니면요.
바나나가 든 로티(Roti) - 얇게 썬 바나나가 안에 들어 있는 달콤한 팬케이크. 전 바나나가 싫어서 별로였지만 K, C는 맛있다고 하네요.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공항에서의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할게요. 아빠 부탁으로 발렌타인 17년산을 사오려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100달러가 위폐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면세점에서 거부를 했어요. 너무 낡아서 벤자민 얼굴이 다 헤졌다는 게 이유. 여러분도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할 때 지폐가 너무 낡진 않았는지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ATM 수수료도 비싸고 말예요.


휴우, 드디어 끝이군요. 너무 질질 끌었죠.
잡설 가득한 유익하지 않은 여행기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마침 폭설이 내린 한국에서-


Posted by _j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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