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모닝



비실비실 일어나서 토스트&잼&삶은 달걀을 먹었습니다. 어제 먹은 음식들보단 맛있었습니다만 '인공적인 맛' 잼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겠지요.

1박2일 코스를 택한 저희는 낙타를 타고 지프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 때 몰이꾼이 가끔 낙타를 뛰게 만드는데, 진동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낙타 몰이꾼에게 팁을 주고 마을로 귀환. 해가 쨍쨍 비치는 옥상의 화장실에서 샤워를 했습니다. 이미 체크아웃했기 때문에 방의 샤워실은 못 쓰게 하더라구요. 불편불편. 태국에서부터 호텔서 준 비누를 꼬박꼬박 챙긴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짐을 챙겨서 성 밖으로 나가 오늘도 타이타닉 식당을 찾았습니다. 수제비는 안 맵게 생겼는데 꽤 맵더만요. 역시 이 곳은 칼국시가 최고.


먹을 땐 한없이 진지해지는 진짜 사나이



이 곳도 안녕이구나



그리고 기차 시간이 될 때까지 계속 먹었습니다. Sweets 가게서도 먹고, German Bakery서도 빵 몇개 사먹고. 여행은 역시 먹는거죠 그럼요. 기차 안에서 먹을 감자칩도 두 개 샀구요. 이렇게 먹었는데도 지금 생각해보면 '더 많이 먹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으르릉컹컹왈왈



이제 이 평안한 마을도 뒤로 하고 처음 시작점인 델리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이번 기차는 무려 19시간을 달리는데, 20시간이라 치면 무려 우리 여행의 약 1/15를 차지하는군요.

심심해서 뒹굴거리다 빙고, 스무고개, 행맨 등 별 짓을 다 했습니다. 근처의 인도인에게 우리 이름을 힌디로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구요. 그 노트는 현재 C군이 독점해서 볼 수가 없는데 빨리 가져와 요놈아




저녁 시간도 되었고, 잠시 멈춘 역에 내려서 짜파티를 사 왔습니다. 가운데 고추같은 건 피클. 저는 짜파티 한 가운데에 피클을 일직선으로 넣고 김밥 말듯이 말아 저 알 수 없는 소스에 푹 찍어서 베어먹었죠.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아주 야아아아아악간 짠 맛. 네, 별 특징있는 맛은 없었구요 그냥 피클 맛으로 먹었습니다.

원래 이거 하나 사서 셋이 먹으려고 했는데, 제가 너무 맛있게 먹는다고 결국 3개 샀습니다. 나 그렇게 게걸스럽게 먹었나.





다음날. 이제 기차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졌는지 정말 푹 잤습니다. 아침부터 과일 파는 사람이 돌아다니길래 한 접시 샀는데요, 그 저번에 먹은 인도 전통 음료 'Z'의 맵고 시고 짠 향신료를 위에 뿌려주더군요.

과일로 아침을 때울 수는 없으니 빵 두 조각 + 카레고로케 패티 두 장 + 케첩이 들어있는 토스트를 한 개씩 샀습니다. 패티가 맵고 짰지만 케첩의 파워로 무력화시킬 수 있었어요.




원래 19시간 예정이었던 마지막 기차여행은 22시간만에 끝나고 드디어 올드델리역 도착. 릭샤를 타고 우리 여행의 첫 무대였던 뉴델리역으로 왔습니다. 이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첫 날 지겹게도 돌아다니던 빠하르간지가 나타납니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친다고, 고정 가격을 자랑하는 스팟 호텔에 체크인하자마자 인도방랑기로 향한 세 사람. 주인 아저씨가 인도여행 갔다온 사람치고는 엄청 깨끗하다 하시네요.


여러분 사랑해요~



인터넷 카페에서 각자 부모님과 통화 후 모두는 기념품을 사러 갑니다. 이쯤 되면 흥정하는 것도 슬슬 재미가 붙지요.

각자 돈을 펑펑 쓰고 공항행 택시를 예약, 7시엔 일어나야 할텐데 심히 걱정됩니다. 못 일어나면 우리 국제미아 되는건가?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죠.


양파양



음, 어떻게 잘 일어났으니 이러고 포스팅을 하고 있겠죠? 인도의 여전히 무질서한 차도를 따라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공항 음식은 약간 비싸지만 그만큼 알찹니다. 군것질 후 남은 돈을 모조리 써 히말라야(회사명)에서 나온 20루피(약 500원)짜리 립밤을 산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인도를 뒤로 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뒤 이 립밤을 찾아보니까 3000 ~ 5000원이라는 경악할만한 가격을 자랑하더군요. OMG 잘사왔네.


K의 오토릭샤 장난감 (7세 이상)



1월 6일 인도를 뜨면서. 그렇게 고생하며 돌아다녔는데 또 막상 떠나려니 시원섭섭하데요. 뭘 먹어도 맛있는 기내식을 입으로 빨아들이면서 우리는 인도를 뒤로 했습니다.
Posted by _j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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