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베고 잤더니 목이 매우 뻐근하더군요. 새벽에 일어나서 깨있던 분들에게 아그라 도착시간을 물어봤습니다. 참고로 여기엔 코리안 타임 비슷하게 Indian Time이 적용됩니다. 바로 x분후 도착한다고 하면 2x분 후에 도착한다는 것 -_-;;

아침을 먹기 위해 Joney's Place를 찾아 갔습니다. 5시 15분에 도착했는데도 가게를 연답니다. 대신 대부분의 메뉴를 못 먹구요, 오므라이스나 음료 정도나 가능한 듯 합니다. 대신 오므라이스는 정말정말 맛있습니다. 게다가 인도치고는 재현도가 높은 알타리 김치가 슬라이스되어서 나와 놀라기도.


설마 한국인이 쓴 건 아니겠지



밥을 먹고 바로 타지마할로 향했습니다. 인도에 왔으면 이건 꼭 보고 가야죠. 그 명성만큼이나 엄청나게 비싼 입장료를 자랑합니다. 짐 맡기는 곳은 입구와 좀 떨어져 있는데요, 금지 품목이 하도 많아서 특별히 중요한 물건만 아니면 전부 맡기는 편이 낫습니다.

타지마할은 인도에서 본 건축물 중 가장 멋졌습니다. 글로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보단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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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내고 입장한 보람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행사에서 오신 듯한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보였네요.

나갈 때 잡상인들이 기념품으로 타지마할이 들어있는 돔 열쇠고리를 팝니다. 선물용으로 개당 50Rs에 몇 개 샀는데, 사고 나니 이번엔 15Rs까지 내려가는 걸 듣고 경악. 이제 길가는 사이클 릭샤 두 대를 잡아서 아그라 성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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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멋진 곳이지만 타지마할을 보고 난 뒤라 별 감흥은 없었습니다. 인도여행 갈 분은 아그라 성을 먼저 보는 걸 추천합니다.

이제 볼 만한 건 다 봤으니 기차역으로 설렁설렁 걸어갔습니다. 12:30분에 기차를 예약해 놨었는데 이 기차가 시간이 지나도 올 기미가 안보이더군요. 전광판에도 안 뜨고. 결국 3:45가 되어서야 기차가 도착했습니다.


이놈의 기차는 언제 오는거여?



기차는 정말 느립니다. 잘 가다가 역도 아닌 곳에서 이유없이 멈춰 있다가 다시 출발하고... 결국 한밤중에 자이푸르에 도착해서 코쿤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습니다. 근데 방이 없는지 영업을 안하는건지 아예 못들어오게 문을 닫더군요. 그래서 근처의 핑크선 호텔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위기. 환율한 돈이 다 떨어져서 호텔에 체크인할 돈이 없었습니다. 일단 후불로 내기로 하고 굶주린 배를 채우러 호텔 식당으로 갔습니다만 시간이 늦어서 영업종료. 근처의 왠지 비싸보이는 음식점에 가서 탄두리 치킨을 시켰죠.


3명이서 쪼그마한 치킨 한마리(!)



이게 저희 2009년 마지막 만찬입니다. 양파가 맛있더군요.

근데 돈을 낼라고 보니까 돈이 모자라네요? 네, 우리끼리 치킨값 계산해볼 때 세금을 생각 못 했던 겁니다. 급한대로 K군을 식당에 남겨놓고 호텔 주인 아저씨께 1달러를 30루피로 교환해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지불... OTL

눈물납니다.

...호텔에 돌아가서 남은 김치와 참치를 깠습니다. 흑흑
Posted by _j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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