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이 적은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잔소리를 들으면서 입으로 나오지 못했던 신랄한 반박과 대꾸. 어른들은 이해 못할거라 생각하며 앙앙 울면서 왜 우냐는 질문에는 그저 입을 꾹 다물던 꼬마. 지금도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많이 하며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거나 '싸'는 인터넷 게시판 상이나, 게임 내에서도 말하는 건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머리속은 시끄럽다. 특히 이런 야밤에. 생각이 많아서 잠이 안 오는지 잠이 안 와서 생각이 많아지는지는 모르겠다만, 수많은 대화와 독백들은 계속해 이어진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 주제에서 전혀 다른 주제로 옮겨간다. 때로는 서로 다른 의견으로 나뉜 스스로의 대화 속에서 딜레마에 빠져 고민하기도 한다.

자기 전 누워서 하는 생각은 갑자기 나타났다 금새 어둠 속으로 흘러가 버린다. 그런 것들을 되새겨 기록해볼 목적으로 이 카테고리를 만든다. 무질서하게 흘러가버린 상념을 글로 잘 옮길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아니, '잘' 옮기는 것에는 일단 관심을 끄자. 횡설수설대거나 말이 안 맞아도 좋으니 어쨌든 써 본다. 내 생각을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정리를 위한 독백일 뿐이니까.

'흐르는 생각'인 만큼 가끔은 중2병 돋는 내용이나 껄끄러운 내용이 나올 지도 모른다.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why s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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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_j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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